어릴 때는 소화 능력이 좋아 행여 체했어도 소화제 먹고 금세 나았는데, 나이 든 요즘에는 체하면 큰 고생 한다.
그리고 약국에서 파는 소화제나 정로환 등의 약제도 잘 듣지 않는다. 어설픈 체기 역시 이 약제로는 어림도 없다. 어느 날 집의 어른 한 분이 한방 병원에 가셨다가 소화환 한 통을 처방받아 오셨는데, 약간의 체기는 물론 강력한 체기에도 소화환만 먹으면 확실히 나아진다고 하셨다.
소화환이 뭐야?
처음엔 소화제 가지고 그렇게 말씀하시나 싶었는데, 알고 보니 한약재로 만든 환이 소화환이었다.
그 때문에 가족 중 탈이 나면 꼭 소화환을 먹는데, 마치 그 생김새로 토끼똥 같았다.
한번 먹을 때 보통 20~30알을 먹어야 하는데, 약한 체기는 한 번 먹으면 되는데 강한 체기는 2~3회 더 먹어줘야 완전히 낫는다. 물론 시간 텀을 두고 먹어야 한다.
식후에 먹는 게 가장 좋지만, 당장 체기로 인해 아프면 공복에 먹어도 괜찮다.
소화환 한 통 소진 이후, 한방 병원에서 두 통 더 처방받았었는데 이후 가족들이 소화가 잘 안 되면 먹는 바람에 그것 역시 다 소진되어 버렸다. 작년쯤인가 다시 같은 한방 병원을 찾으니 이제 자체적으로 소화환을 만들지 않는다며 대신 경진 제약에서 만든 보화환이라는 이름의 소화환을 처방해주었다.
당시의 소화환은 이 약보다는 알갱이가 좀 더 작아 1회 복용량이 30알이었는데, 이번 소화환은 1회 복용량이 20알이다. 왜냐면 알갱이가 그전의 약보다 컸다.
이 소화환은 그냥 살 수는 없고 의사 진료를 받아야 한다. 그래서 한방 병원의 의사를 만나 소화환 처방을 받으러 왔다고 하면 몇 가지를 묻고 약에 대한 설명을 해준 뒤 처방전을 준다. 그럼 병원 내에서 돈을 지불하고 받아오면 된다.
가격은 한 통에 7,000원이었던 것 같은데 정확하지는 않다.
사실 약국에서 같은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과립형으로는 구매가 가능한 것 같다.
소화환 성분 및 함량
1회 3.2g (20알 정도)
백 출 (KP) 366.25mg
진 피 (KP) 219.75mg
복 령 (KP) 219.75mg
반 하 (KP) 219.75mg
신 곡 (생규) 219.75mg
산사육 (KP) 219.75mg
연 교 (KP) 146.50mg
향부자 (KP) 146.50mg
후 박 (KP) 146.50mg
내복자 (KP) 146.50mg
지 실 (KP) 73.25mg
맥 아 (생규) 73.25mg
황 금 (KP) 73.25mg
황련 (KP) 73.25mg
그 외 옥수수 전분이 들었다.
체했을 때 눌러주면 완화되는 부위
명치와 배꼽 가운데인 중완혈을 눌러 주었을 때 답답하거나 통증이 있으면 체기가 있는 것이다. 이럴 때는 손등이나 팔, 다리 특정 부위를 누르면 효과가 있다.
합곡혈
엄지손가락과 검지 손가락 사이에 푹 꺼진 지점을 말한다. 그곳을 합곡혈이라고 하는데, 숨을 내쉬며 합곡혈에 통증을 느낄 정도로 6회 누른다.
내관혈
손목 안쪽 가운데 지점에서 손바닥 반대 방향으로 즉, 손목에서 5cm 떨어진 중앙 지점을 내관혈이라고 하는데, 이곳을 눌러주면 소화불량과 함께 구토를 하거나 구역감이 생기는 것을 완화한다.
곡지혈
팔꿈치가 접히는 부분에서 바깥쪽으로 주름선이 끝나는 부분이 곡지혈인데, 이곳을 누르면 체증을 완화한다.
족삼리혈
정강이뼈 윗부분에 있는 족삼리혈은 소화불량뿐 아니라 장에 가스가 찬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 같은 부위를 눌러도 소용이 없으면 소화환을 먹는 게 가장 나은 방법 같다. 생약 성분이 소화 기관에 막혀있는 음식을 잘 분해시켜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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