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모히또를 처음 접한 건, 12년 전이다. 어느 카페에서 '모히또'라는 음료를 팔기에 주문해봤다. 강렬한 민트와 레몬이 어우러진 맛. 거기에 사이다 맛도 강했다. 매일 마시던 커피 대신 새로 접한 모히또, 그땐 참 신선하게 다가왔었다.
그럼 지금은?
지금은... 아쉽지만 그 어떤 맛도 강렬하지 않다. 뭐랄까? 경험치를 대입하듯 다 거기서 거기겠지, 하는 생각이 먼저 앞선다. 아마 그 때문에 신선한 충격은 쉽게 받지 않는 것 같다. 어쨌든 뜬금없이 모히또 얘기를 한 건, 영화 '내부자들'에서 나온 이병헌의 대사 때문이었다.
"모히또 가서 몰디브 한 잔"
영화 '내부자들'에는 이 대사가 영화 중반부, 이후 엔딩신 이렇게 두 번 나온다. 이 대사의 탄생을 두고 이런 말이 나왔다. 원래 대사는 "몰디브에서 모히또 한잔"이었다. 하지만 관계자에 따르면 안상구 역을 맡은 이병헌은 시나리오를 받고 원래의 대사가 너무 진중하다고 생각해 단어의 위치를 바꿨다고 한다. 결론은 대성공! 정말 잘 바꾼 것 같다. 영화를 제대로 안 본 사람들도 "모히또 가서 몰디브 한 잔 해야지"하며 우스갯소리를 할 정도이니, 마케팅은 확실히 성공한 셈이다.
영화를 보다가 문득 생각난 모히또
요즘에는 모히또 아이스크림, 모히또 캔음료 등 모히또를 활용한 제품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사실 이런 제품들은 모히또 맛을 흉내 낸 것일 뿐, 진정 모히또의 청량하고 깔끔하고 향을 음미하게끔 취하게 하지 않는다. 물론 싼 가격에 원조의 맛을 욕심냈다면 당연히 도둑 심보일 것이다.
모히또란 무엇?
모히또(Mojito)란 단어는 '마법의 부적'이라는 뜻을 가진 스페인어 'mojo'에서 유래되었다. 모히또는 럼 베이스 칵테일로 기본적으로 럼 피즈에 민트를 첨가한 것이라고 할 수 있지만, 민트의 시원한 청량감에 의해 훨씬 산뜻한 맛을 낸다. 또한, 라임과 민트의 밝은 초록색이 돋보여 시각적으로 안겨주는 청량감도 상당하다. 맛은 은은한 민트향이 달달함과 깔끔한 청량감을 느끼게 해 준다.
모히또와 헤밍웨이
모히또는 '노인과 바다'의 저자인 헤밍웨이가 사랑한 두 가지의 칵테일 중 하나라 한다. 하지만 당시 당뇨를 앓고 있었던 헤밍웨이는 설탕이 듬뿍 들어가는 모히또는 안 마셨을 것이라는 얘기가 전해진다.
종류
대표적으로 레몬 모히또, 라임 모히또, 자몽 모히또 등이 있다.
도수
무알콜이 아닌 알코올이 든 모히또는 대략 15도 내외까지 도수 조절은 술 종류에 따라 달라진다.
모히또 레시피(무알콜)
집에서 만든다면 설탕+라임+탄산수 또는 시럽+라임+탄산수로도 가볍게 만들 수 있다. 참고로 민트는 꼭 있어야 된다. 민트가 없으면 앙꼬 없는 빵이나 마찬가지다.
1인분 기준
메이플 시럽 1T (대략 6g) / 라임 반 개(대략 50g) / 탄산수 1컵(200ml) / 애플민트 7~8장 / 얼음 4~5개
- 먼저 라임을 굵은소금과 베이킹소다로 표면을 깨끗하게 닦아준다.
- 닦은 라임을 슬라이스 모양으로 썬다.
- 컵에 썰어둔 라임과 애플민트를 넣고 잘 찧어준다. (이때 라임 한 조각은 데코를 위해 남겨둔다.)
- 메이플 시럽 한 스푼을 넣어준다. (만약 이 시럽이 없다면, 생략하고 탄산수 대신 사이다를 넣어준다. 개인적으로는 탄산수와 사이다를 반반 넣어주는 것도 괜찮다.)
- 얼음을 넣고 탄산수를 부어준다.
- 애플민트는 음료 위에 넣어 한번 섞어주고 컵 한쪽에 썰어둔 라임 한 개를 꽂아 데코를 완성시킨다.
모히또 레시피(알코올)
럼 45ml / 설탕 4T / 민트 잎 8~10장 / 라임 반 개 / 탄산수 또는 토닉워터 250ml
- 컵에 넣을 민트잎 절반의 분량을 뜯어서 넣기.
- 민트 등을 으깨는 '머들러'란 도구로 민트를 으깨준다.
- 여기에 반으로 자른 라임으로 즙을 낸 뒤, 그 즙을 넣어준다.
- 컵에 럼 45ml를 넣고 살짝 섞어 준 뒤 얼음을 채워준다.
- 탄산수나 토닉워터로 컵 안을 채워준다.
- 남은 민트 잎으로 데코 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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