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앞 지하철 역 앞, 노란 비닐에 싸인 참외가 보였다. 아마도 바람처럼 왔다가 사라지는 노점상이 아닐까 싶다. 원래 그 자리엔 정식 허가를 받은 아주 작은 어묵과 호떡 파는 가게가 있었다. 오후부터 밤까지만 여는 그곳의 문은 굳게 닫혀있었고, 대신 처음 보는 노점상 아저씨의 모습만 보였다.
"떨이! 떨이! 오천 원, 아니 사천 원에 드립니다!"
집으로 가던 발걸음이 도로 물렸다. 사천 원이라고 하니 간단히 요깃거리도 될 것 같아 고민 없이 바로 지갑을 열었다. 평소 현금을 거의 가지고 다니지 않던 습관이 있었는데 그날은 운이 좋았다고나 할까? 마침 얼마 정도의 현금이 보였다.
이미 노란봉투에 담겨 묶인 참외 한 봉을 골라 계산했고 집에 오자마자 참외 상태를 확인했다.
총 세 개. 후... 근데 너무 크다. 거기다가 두 개는 샴쌍둥이 참외였다. 태어나 샴쌍둥이 참외는 정말 처음 봤다. 크기가 커서 한 개만 먹어도 배부를 것 같다.
샴쌍둥이 참외, 마치 하트 같기도 하다.
신기해서 도마 위에 올려두고 한 컷 남겼다.
참외는 꽤 익은 상태고 맛은 적당히 달았다. 엄청 달지는 않지만 그 정도 가격이면 맛은 훌륭한 것이나 다름없다.
참외 효능
베타카로틴과 비타민 C가 많이 함유되어 세포 산화 억제 및 활성산소를 제거한다고 알려졌다. 즉 손상된 피부세포 재생에 도움 된다고 한다. 꼭지와 껍질에는 쿠쿠르비타신, 리코펜 성분이 있어 항암, 항산화, 항균 작용에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지만, 껍질째는 먹지 않았다. 입에 거슬리는 촉감이 싫기 때문에 그냥 껍질과 꼭지는 잘 도려내서 먹었다.
본격적인 여름엔 역시 참외 & 수박이 최고!
두 과일 다 좋아하지만 역시 여름 과일 중 으뜸은 수박이 아닐까 싶다. 수박값 및 과일값이 많이 올라서 예전만큼 맘껏 과일을 사 먹을 수가 없지만, 그래도 여름엔 수박은 자주 사 먹을 생각이다.
늘 그렇듯 매년 여름만 되면 기상청에서는 항상 '기록을 갱신하는 더위'라고 안내한다. 어차피 여름은 정도의 차이일 뿐 늘 더위와의 전쟁이다. 어쨌든 이번 무더위도 무사히 지나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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