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촌손만두가 먹고 싶어서 집에서 만들어봤다. 가족들은 말한다. 만두가게 창업하라고. 그 정도로 맛있냐고 물으니 일제히 고개를 끄덕인다.
하지만 장사, 그것도 음식점 창업은 이상과 현실이 매우 다른 고된 일이다. 창업한다고 다 잘되는 것도 아니고 특히 요즘 같은 불경기엔 잘 되는 가게도 망하는 추세라 쉽게 접근하지 못한다. 그러니 그저 듣기 좋은 말은 웃으며 듣는 게 상책이다.
정말 북촌손만두와 비슷한 맛일까?
정말 냉정하게 맛을 보면 아니다. 그 정도의 손맛을 냈다면 오래전 소자본 창업에 도전해 봤을 것이다. 사실 북촌손만두는 아주 오래전 딱 두 번 정도 먹어본 것 같다. 한마디로 내가 만든 손만두와는 당연히 차별적임은 금세 분간할 정도다. 다만, 아무리 유명한 만두라 해도 내 입맛에 잘 안 맞으면 무조건 맛있다고는 할 수 없다. 저마다 입맛은 천차만별이니.
북촌손만두는 수제 만두 시장 점유율 1위이다.
인사동 본점이 그 시작점으로, 23년 2월 기준 전국 가맹점은 197개로 같은 업종 타사 가맹점수에 비해 꽤 적은 가맹점 수를 자랑한다. 이건 내실에 기반을 둔 철저한 경영 원칙인 듯하다. 사실 무조건 가맹점 수를 늘리는 회사보다는 각 점포의 관리에 더 신경을 쓴다는 느낌이 든다.
참고로 타사 가맹점 수 비교
G사 647개
B사 552개
I사 2399개
K사 523개
M사 123개
J사 398개
북촌손만두 가맹비용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니 직접 연락을 달라고 쓰여있다. 아마 타 회사보다는 더 비쌀 것 같다. 그만큼 가맹점들의 매출을 보장한다는 뜻이 아닐까 싶다. 홈페이지 소개를 보니 2등과의 경쟁이 무의미한 독보적인 시장을 확보했다는 점과, 10년간 구축한 탄탄한 시스템으로 그 어떤 브랜드와 경쟁해도 압도적인 격차를 선보인다는 문구가 눈에 띈다. 북촌손만두는 수제 만두 외에도 다양한 메뉴로 소비층을 늘리려고 하는 것 같다.
내가 만든 손만두 재료비
집에서 만든 북촌손만두의 맛이 나는 나의 손만두의 총재료비는 20,000만 원 정도 나왔으며, 김치와 계란 및 양념재료 등은 집에 있는 걸 썼기에 재료값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김치 만두, 고기만두 각각 반씩 만들어 총 96개의 만두를 완성시켰다. 열다섯 개는 쪄먹고 나머지는 냉동실에 보관했는데 출출할 때 라면에 넣어먹거나 만둣국 만들어먹을 때 사용하면 될 듯싶다.
재료 손질 및 세척 준비 과정은 총 두 시간이 걸렸고 만두를 빚는 시간은 한 시간 정도 걸렸다. 참고로 이 과정을 오롯이 혼자 했는데 나름 재밌었다. 딱히 힘든 건 없었으나 당분간은 집에서 만두를 만들 생각은 없다. 이유는 어쨌든 시간을 많이 잡아먹는다는 것.
참고로 만두피는 샀다는 것.
맛있는 건 마포식품의 떡만두피 600g 짜리였는데 50개 정도 들었다. 솔직히 모자란 만두피는 동네 마트에서 샀는데, 동네마트에는 마포식품의 떡만두피가 없었다. 먹어보고 비교해 본 결과 역시 만두피는 마포식품 게 훨씬 더 쫄깃하고 맛있으며 만두소가 잘 터지지 않는다. 물론 만두소는 많이 넣으면 당연히 터지기에 수저로 한 숟가락 떠서 넣는 게 가장 이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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