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핫도그 가격이 그야말로 미쳤다. 그렇다고 핫도그만의 고유 특징이 있는 것도 아니다. 이번에 모 유튜버의 핫도그 먹방을 보고 있자니 가격이 궁금해졌다. 포털을 뒤져 해당 제품의 가격을 검색해 보니 입이 쩍, 하고 벌어질 수밖에 없었다.
핫도그 가격 실화야?
해당 유튜버는 '커먼독'이라는 핫도그 매장 제품을 먹었다. 검색해 본 결과 단품은 6,000부터 8,500원까지 다양하다. 그야말로 단품이다. 음료나 사이드메뉴 포함이 아니다. 물론 요즘 햄버거 가격도 이 가격을 뛰어넘는 게 대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만큼 미친 물가에 외식은 이미 부담으로 다가왔다.
이 한 개가 6,000원
커먼독에서 판매 중인 단품 메뉴 '블랙독'은 빵도 흑색이다. 듬뿍 뿌려진 피자와 파마산 가루, 파슬리도 보이는 거로 보아서는 언뜻 피자 같다. 소시지 역시 검은색이라고 하니 오징어먹물로 만들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사실 소시지와 빵만 맛있으면 대다수 합격점을 줄 수밖에 없다. 그만큼 재료의 대다수는 이 중심점이 되는 재료에 따라 평가가 달라진다.
어릴 적 어머니가 해준 집표 핫도그!
몇십 년 전으로 거슬러가 기억을 떠올려 보면 그 옛날 어머니가 직접 핫도그를 만들어주신 게 잔상에 오래 남을 정도다. 그야말로 식용유 가득 부은 핫도그 틀에 나무젓가락으로 끼운 옛날 소시지. 거기에 밀가루 반죽을 둘러 틀에 끼워 튀겨주셨다. 아마 첫 번째 튀긴 후에 또 한 번 밀가루를 더 두껍게 묻혀 한 번 더 튀겨 더 풍성한 핫도그를 식혀 설탕에 묻힌 뒤 케첩을 둘러주셨다. 당시에는 머스터드소스라는 게 없어서 딱 설탕과 케첩만 발라주셨다.
그런데도 얼마나 맛있었던지 모른다. 요즘은 그런 핫도그를 찾기가 어렵다. 죄다 고급화되었다. 특히 기름에 튀긴 것보다 구운 빵에 풍미가 가득한 소시지와 각종 치즈와 파슬리로 보기 좋게 데코레이션을 하여 판매하니 요즘 신세대들은 아무래도 맛있어 보이는 쪽에 눈길을 더 줄 것이다.
사실 핫도그 먹방을 보니 갑작스럽게 옛 추억이 떠올라 끄적여봤다. 그래선지 옛날 핫도그 파는 곳이 궁금해져서 찾아보니 가까운 시장 골목이나 노점상을 찾으라고 한다. 주위는 노점상을 볼 수 없고, 시장 역시 버스나 지하철을 타야 갈 수 있다. 집에서 만드는 방법? 어후, 엄두가 안 난다. 만드는 게 귀찮은 게 아니라 기름 처리가 문제다. 솔직히 식용유 값도 오르지 않았는가. 여하튼 반죽 만드는 것도 그렇고 뒤처리도 번거로워 그만 핫도그는 추억으로 곱씹는 게 낫겠다.
다만 언젠가 골목 시장 같은 곳을 찾게 되면 잊지 않고 설탕과 케첩이 뿌려진 핫도그를 맛보도록 휴대폰 메모앱에 저장해 둬야겠다. 비도 오지 않는데 갑자기 청승맞게 옛 추억이 떠오르니 괜히 울적한 기분이 다 든다. 더 청승떨기 전에 포스팅을 마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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