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몸이 아픈 건지, 치아가 썩어가기 시작한 건지 얼마 전부터 이가 아프더라고요. 치과는 큰맘 먹고 가지 않으면 가기 쉽지 않은 곳이라 어리석지만 몇 날며칠을 고민하다가 결국 동네 치과 몇 군데를 다녀왔습니다.
가는 치과마다 말이 달라
역시 사람들의 의견이 맞았습니다. 치과는 한 군데만 가면 절대 안 됩니다. 어떻게 된 게 가는 치과마다 얘기가 다르고 견적도 다른지 정말 무섭네요. 양심치과라고 찾아갔더니 생니를 발치해야 한다는 둥, 여하튼 무시무시한 얘기만 듣고 왔습니다. 게다가 가는 곳마다 무조건 엑스레이를 찍어야 상담이 가능하다는 말에, 울며 겨자 먹기로 방사능을 맞고 왔네요. 뭐 소량의 방사능이니 괜찮다는 치과의사의 말이지만, 상담받기 위해 하루에 한 군데 들를 때마다 맞은 방사능을 생각하면 한숨이 나옵니다.
진단
A; 어금니 쪽이 썩었다며, 크라운을 씌워야 하며 재질은 지르코니아로 하랍니다. 하지만 아랫니의 충치라 윗니와 맞물리는 곳도 크라운으로 해야 한다고 합니다. 윗니도 지르코니아. 윗니는 씹는 면이 금 간 부분이라 어차피 나중에 깨지게 되어 있답니다.
B; 아래쪽 어금니 신경치료 후 지르코니아로 크라운 처리해야 하며, 잇몸치료도 해야 한다는 의견입니다.
C: 위쪽 어금니와 아래쪽 어금니 둘 다 크라운으로 해야 하며 역시 지르코니아로 결정하는 게 좋다는 의견입니다.
집에 와서 모 사이트에 엑스레이를 올리니, 전체적으로 잇몸 염증이 좀 보인다는 소견이며, 어금니 쪽은 그렇게 많이 썩지 않았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그리고 위쪽 어금니 씹는 면은 일단 지켜보는 게 맞다고 합니다. 현 상황의 추천 아이템은 일단 '헥사메딘'이라는 치과용 소독제를 사서 일주일 정도 가글해보라고 합니다. 그렇게 해도 별다른 진전이 없다면, 대학병원으로 가보라는 의견입니다.
첨언하자면 어금니는 그래도 '금'재질로 하는 게 훨씬 낫답니다. 아무리 요즘 잘 나온 지르코니아라 해도 얼마 못 가 깨짐 현상 및 다른 치아들에게까지 무리를 준다고 합니다. 지르코니아가 워낙 강도가 높다는 장점 및 단점을 가졌기 때문이라네요.
헥사메딘 가격
헥사메딘의 용량은 100ml, 250ml가 판매됩니다. 제가 간 약국에서는 100ml밖에 없다고 하여 2,000원에 구매했습니다. 가격은 동네마다 다른 것 같습니다. 어떤 곳은 1,500원, 2,500원에 판매하기도 합니다.
헥사메딘 사용법
양치 후, 하루 2회, 1회 용량 (10~15ml)를 가글 하듯 오물오물거려 주다가 1분이 되면 뱉어냅니다. 이후 절대 물로 헹구면 안 되고 30분 후부터 물을 마시면 됩니다. 찝찝하면 30분 후 가볍게 물로 헹구시면 됩니다.
최대 일주일까지만 사용하시면 됩니다. 계속 사용하면 오히려 유익균을 죽일 수 있는 부작용이 생기며, 또 잇몸 및 치아변색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반드시 용량, 시간, 기간을 잘 지켜서 사용하셔야 합니다.
헥사메딘 사용 후기
2일 차까지는 15ml를 사용하다가 이후부터는 하루 1회 10ml를 사용했습니다. 아팠던 잇몸은 거의 다 가라앉았습니다. 사용한 지 3일째부터 통증이 사라지기 시작하더니 사용을 끝낸 이후에도 여전히 통증은 없습니다.
결론
섣부르긴 하지만 잇몸염증이 원인이었던 것 같습니다. 일단 임시방편으로는 헥사메딘이 효과 좋습니다. 적은 비용으로 가성비는 넘치는 그런 치과소독제라 강추합니다. 주기적인 사용보다는 6개월에 한 번 정도 헥사메딘을 사용하는 건 괜찮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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