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팸 김치볶음밥이 먹고 싶어서 기필코 오늘은 해 먹으리라는 다짐을 했건만, 갑자기 김치찌개가 먹고 싶어 노선을 급변경했다. 어차피 스팸 김치볶음밥을 하면 계란탕이나 가벼운 국종류는 있어야 잘 넘어가기에, 국이든 뭐든 한 가지는 추가했어야 했다.
갑자기 스팸 썰고 계란탕 하려니 귀찮아졌다. 역시 귀차니즘이 발동하지 않으면 안 되는 변덕쟁이다. 간편하지만 설거지거리가 생기는 압력솥에 일단 찌개용 고기와 김치를 넣고 10분간 삶았다.
1차 과정이 끝나면 압력이 빠진 걸 확인한 후, 압력솥을 열어 다른 냄비에 삶은 고기와 김치를 먼저 깐다. 그다음에 양념 및 채 썬 대파, 양파, 버섯, 두부 등을 넣고 다시 한번 끓여준다.
적당히 익었으면 이제 스팸을 넣어줄 차례이다. 그런데 굳이 캔에 들어있는 스팸을 꺼낼 필요는 없다. 뚜껑만 열었다면 숟가락으로 얇게 떠서 김치찌개에 넣으면 된다. 물론 예쁜 모양은 기대하면 안 된다. 대신 두께가 얇아서 감칠맛이 더 나는 것 같다.
하, 이제 압력솥 세척이 남았구나....
분기별로 스팸이 선물세트로 들어오는데, 올해는 참치세트만 구성된 선물이 들어오면 좋겠다. 이 정도 기대는 해도 되겠지?
비록 스팸 김치볶음밥은 아니지만, 스팸이 들어간 김치찌개로도 충분히 만족될 만한 저녁이었다.
참고로 김치찌개에는 스팸 클래식이 들어가야 맛있다. 스팸 라이트는 김치찌개와 맞지 않다. 라이트는 클래식에 비해 염분이 적다. 그래서 김치찌개에 넣었을 때 스팸 고유의 맛이 확 떨어짐을 느낄 수 있었다.
스팸 영양정보 100g 당
나트륨 1.080mg / 탄수화물 2g / 당류 2g / 지방 31g (포화지방 11g, 트랜스지방 0g) / 콜레스테롤 60mg / 단백질 13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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